1인 가구

치매 예방, ‘기억하는 습관’에서 시작된다 – 고령 1인 가구를 위한 일상 기록 앱의 필요성

diary_news 2025. 7. 19. 12:49

 고령 1인 가구의 치매 예방은 단순히 건강검진이나 약물 복용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상에서의 작은 기억 훈련과 자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혼자 생활하는 고령자는 일상 패턴이 단조롭고 외부 자극이 적어, 기억력 저하나 인지 기능 약화를 겪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이럴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일상 기록 앱’이다.

 

 일상 기록 앱은 단순한 메모장을 넘어, 하루의 활동을 시각적으로 정리하고, 감정 변화나 식사, 수면, 운동 등의 습관을 자동 또는 수동으로 기록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이다. 이러한 앱은 치매 예방을 위한 뇌 자극과 인지 훈련 효과를 높여주며, 고립된 생활 속에서도 스스로를 관찰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최근에는 고령자 친화적으로 설계된 인터페이스와 음성 인식 기능이 도입되면서, 80세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도 큰 어려움 없이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본 글에서는 실제 앱 사용법, 활용 전략, 정부 지원 정보, 그리고 사용자 사례를 중심으로 고령 1인 가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고령 1인가구를 위한 일상기록앱의 필요성

 

1. 어떤 앱이 좋을까? 고령층을 위한 일상 기록 앱 추천과 사용법 안내

 

 현재 국내외에서 사용 가능한 일상 기록 앱은 다양하지만, 고령층에게 적합한 앱은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간단한 조작법과 큰 글자로 구성되어야 하며, 둘째, 기록이 자동 저장되고 음성 입력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감정이나 건강 정보를 정리해 주는 시각화 기능이 포함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앱으로는 ‘마인드로그(MindLog)’, ‘오늘 기록’, ‘치매가드’, ‘브레인케어 다이어리’ 등이 있다. 이 중 ‘마인드로그’는 감정·식사·수면·운동 등을 항목별로 선택 입력하거나 음성으로 자동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70~80대 사용자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하면 “오늘의 기분은 어땠나요?”, “무엇을 드셨나요?” 같은 질문이 순차적으로 뜨며, 터치 한두 번으로 기록이 끝난다.

 

 ‘브레인케어 다이어리’는 치매 고위험군에 특화된 앱으로, 간단한 일기 작성뿐 아니라 날짜·시간을 기반으로 하는 단기 기억 훈련 게임이 포함되어 있어, 매일 5분만 사용해도 인지 자극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부 앱은 보건소나 지자체 치매안심센터와 연계되어, 기록 데이터를 자동으로 담당 요원에게 전송해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사용법은 매우 직관적이며, 대부분 앱에는 시작 가이드 영상이 포함되어 있어 처음 사용자도 쉽게 익힐 수 있다. 가족이 멀리 있는 고령 1인 가구의 경우, 앱 내 ‘가족 공유 기능’을 통해 자녀나 보호자가 고령자의 일상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2. 실제 사용자 사례 – “기록하는 습관이 내 일상을 바꿨습니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81세 한도순(가명) 어르신은 2023년부터 매일 아침 ‘오늘 기록’ 앱으로 자신의 하루를 정리하고 있다. “처음엔 스마트폰이 낯설었지만, 딸이 앱을 설치해 주고 하루 5분씩만 기록해 보자고 해서 시작했다”고 말한다. 현재는 아침에 일어난 시간, 식사 내용, 약 복용 여부, 기분 상태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며, 매주 주말에는 그 주의 기록을 앱에서 차트로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한 어르신은 이 과정을 통해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잊지 않고 살펴볼 수 있어 좋다”며, 특히 감정 상태를 기록하고 나서 “혼자 있어도 감정이 무뎌지지 않고, 소소한 일에도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이 앱 기록을 바탕으로 분기별 인지 기능 변화 분석을 진행하며, 전화 상담이나 방문 간호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경북 포항에 거주하는 78세 박인자(가명) 어르신은 ‘브레인케어 다이어리’를 통해 치매 초기 진단 후 관리에 성공한 케이스다. 박 어르신은 “이전엔 약속도 자주 잊고 약 복용도 놓쳤지만, 앱을 쓰면서부터는 알림 덕분에 큰 실수가 없어졌다”고 말한다. 특히 단어 기억 게임과 같은 퀴즈를 매일 3분씩 풀면서 집중력이 향상됐고, 뇌 MRI 결과에서도 큰 악화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러한 실제 사례는 단순한 디지털 도구 사용을 넘어, 고령자의 자존감 회복과 삶의 통제력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기록하는 습관’이 고령 1인 가구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정부·지자체의 앱 활용 지원 정책 – 지금 바로 신청 가능한 서비스 정보

 

 2024년부터 보건복지부는 전국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디지털 인지 건강관리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75세 이상 단독 가구를 주요 대상으로 선정해 일상 기록 앱 사용 교육 및 기기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태블릿 PC나 음성 인식 스마트폰을 무상으로 대여하며, 앱 설치와 사용법 교육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 수원시와 서울 은평구에서는 치매 고위험군 등록자에게 기록형 헬스케어 앱을 사전 설치한 스마트폰을 배부하고, 주 1회 앱 사용 모니터링을 통해 인지 기능 유지 여부를 추적 중이다. 사용자가 앱 기록을 2주 이상 중단하면 알림이 보호자 또는 담당 간호사에게 전송되며, 필요시 방문 상담이 연계된다.

 

 이 외에도 문화누리카드 연계 스마트폰 앱 사용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어, 고령층이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에도 손쉽게 앱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사용이 불편하거나 눈이 침침한 고령자를 위해 음성 입력만으로도 작동하는 앱 버전도 별도 개발되어 서비스되고 있다.

 

 이러한 제도는 단순히 앱을 보급하는 차원을 넘어, 고령자가 자기 삶을 스스로 기록하고 분석하는 주체가 되도록 돕는 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고령 1인 가구는 지금 바로 인근 보건소나 주민센터에 방문하여 관련 서비스를 문의하고, 앱 설치 및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치매 걱정을 줄이는 기술의 힘 – 기억은 ‘기록’으로부터 지켜진다

 

 치매는 조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령 1인가구는 병원 방문이나 정기 검진 외에 뚜렷한 관리 방법이 없어, 진행을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일상 기록 앱은 이 같은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부담 없는 대안이 되어주고 있다.

 

 기억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억을 기록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매일 간단하게 정리하는 습관만으로도 뇌의 특정 영역은 꾸준히 자극되고 활성화된다. 이는 단순한 뇌 훈련을 넘어서, 자기 삶을 인식하고 관리하는 인지 자립 능력으로 이어진다.

 

 중요한 점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를 고령자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교육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가족과 지역사회, 복지기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통해 치매 예방은 더 이상 병원만의 영역이 아니라 개인의 일상 속 루틴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80세를 넘어서도,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은 훨씬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오늘 하루의 기분과 식사를 기록하는 한 줄의 메모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