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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고령층의 P2P 투자, 위험은 어디까지?

diary4894 2025. 7. 3. 16:00

 최근 몇 년 사이, 고령층 사이에서도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투자’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한 생활비를 보완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투자 수단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P2P(개인 간 금융, Peer-to-Peer) 투자는 투자 문턱이 낮고, 플랫폼만 가입하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령자들에게도 매력적인 대안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P2P는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고,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된다. 지금부터 고령 1인 가구가 P2P 투자를 고려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구조, 수익, 위험, 실전 전략을 전문적으로 분석해 보자.

1인가구 고령층의 P2P투자

1. P2P 투자란 무엇이며, 고령자가 주목하는 이유는?

 

 P2P 투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 투자자가 다른 개인 또는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의 금융 서비스다. 기존 금융기관이 중간에서 자금 흐름을 통제하던 방식과 달리, P2P는 중개 플랫폼이 대출 구조를 설계하고 투자자와 차입자를 연결해 준다. 고령자들이 이 방식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P2P 플랫폼에서는 연 6~10%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이 흔하며, 이는 은행 정기예금(연 3%대)보다 훨씬 높다.
 둘째, 진입 장벽이 낮다. 10만 원 단위의 소액으로도 투자 가능하고,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간편하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 은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셋째, 현금 흐름이 빠르다. 일반적으로 3개월, 6개월, 1년 만기의 상품이 많아 수익 회수 주기가 짧고, 이자 지급도 월 단위 또는 만기 일시 지급으로 구성되어 있어 국민연금 외의 소액 현금 흐름 확보 수단으로 고려된다.
 실제로 일부 P2P 플랫폼에서는 “시니어 전용 상품” 또는 “원금 보전 우선 구조 상품” 등을 별도로 운영하며 고령층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고령자에게 P2P 투자는 낮은 문턱, 높은 기대수익, 빠른 유동성을 갖춘 유혹적인 투자 수단처럼 보인다.

 

2. P2P 투자의 구조적 리스크: 예금과는 전혀 다른 ‘비보장’ 시스템

 

 P2P 투자의 가장 근본적인 리스크는 예금자 보호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은행에 예치한 돈은 1인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 공사에 의해 보장되지만, P2P 플랫폼은 민간사업자이기 때문에 플랫폼이 파산하거나 대출자가 상환 불이행(연체 또는 부도)을 낼 경우 투자자 본인의 원금 손실로 이어진다.

 특히 고령자에게 위험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 대출자 신용 위험: 플랫폼이 소개한 차입자가 실제로 상환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 플랫폼 운영 리스크: 플랫폼 자체의 도산, 횡령, 부실 대출 관리는 고령자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 구조 복잡성: 일부 상품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파이낸싱 등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이해 없이 투자하면 높은 손실 가능성이 있다.
  • 자금 회수 불확실성: 만기 이전에는 자금을 회수할 수 없거나, 플랫폼 내 ‘중고 시장’도 유동성이 부족해 사실상 장기 자금으로 묶일 수 있다.

 2020년 이후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금융업)이 정식 제도로 편입되었지만, 여전히 투자자 보호 장치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특히 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해야 하며, 플랫폼의 마케팅 문구(예: 안정적, 검증된, 보장형 등)를 절대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3. 고령자에게 맞는 P2P 투자 전략: 소액, 분산, 보조적 자산으로 활용하라

 고령자가 P2P에 투자한다면 반드시 보조적 자산으로 한정해야 한다. 전체 자산의 5~10% 이내에서만 운영하고, 100만 원 이하의 소액으로 시작해 학습하면서 경험치를 쌓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다. 이와 함께 투자 리스크를 낮추는 구조화된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여러건 분산 투자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한 상품에 넣는 것이 아니라, 10만 원씩 10개 상품에 분산해 투자하면, 특정 건이 부실화되어도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든다. 둘째, 플랫폼 검증이 매우 중요하다. 금융감독원 등록 여부, 누적 투자 금액, 연체율, 누적 상환율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과도한 수익률(10% 이상)을 제시하는 플랫폼은 경계하는 것이 좋다. 셋째, 상환 구조가 단순한 상품부터 시작하라. 예를 들어 개인신용 기반 대출(직장인, 자영업자 대상 소액 신용 대출)은 구조가 단순하고 상환 일정도 명확하다. 반면 부동산 PF 형이나 리파이낸싱 구조는 상환이 연기되거나 아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넷째, 자동 분산 투자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이용하면 고령자가 직접 상품을 고르지 않아도 되고, 설정한 조건(수익률, 기간, 리스크 수준 등)에 맞춰 자동 매칭되기 때문에 관리가 수월하다.

 고령자는 투자 과정에서 매일 P2P 앱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도록 정기 알림 설정을 하고, 월말에 한 번 정도 투자현황 리포트를 출력해 확인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다. 또한, 자녀나 믿을 수 있는 가족에게 투자 내역을 함께 공유하고 모니터링하도록 협조를 구하는 방식도 위험 통제에 도움이 된다.

 

4. 고령층을 위한 P2P 투자 가이드라인: 하지 말아야 할 5가지

 

 마지막으로 고령자가 P2P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하지 말아야 할 5가지 원칙’을 정리해보자. 이 원칙들은 단순하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막아주는 핵심 방어 전략이다.

 ① '보장형'이라는 표현에 속지 말 것
플랫폼이 "원금보장형"이라고 표시해도 실제로는 법적 보장이 없다. 투자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

 ② 한 플랫폼에 집중하지 말 것
플랫폼 하나만을 믿고 전 자산을 몰아넣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두세 개의 플랫폼을 나눠 사용하며 위험 분산이 필수다.

 ③ 고수익률만 보고 선택하지 말 것
연 10% 이상의 고수익 상품은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뜻이다. 고령자는 연 4~6% 수준의 중위험 상품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④ 긴 만기 상품은 피할 것
1년 이상 자금이 묶이는 구조는 유동성 부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3개월~6개월 만기의 단기 상품을 선택하라.

 ⑤ 투자 내역을 가족과 공유하지 않는 것
 고령자 단독으로 투자하면 리스크 발생 시 대응이 늦어진다. 최소한 월간 리포트를 자녀 또는 가족에게 공유해 리스크 관리를 분산시켜야 한다.

 이처럼 P2P 투자는 잘만 활용하면 국민연금 외의 소득원을 만들어주는 보조 수익 창출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잘못 접근하면 자산 손실은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소액으로, 목적을 분명히 하여’ 투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P2P 투자는 고령 1인 가구에 소액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지만, 구조상 예금보다 훨씬 높은 리스크를 동반한다.
 따라서 전체 자산의 일부만 소액으로, 분산하여,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고, 투명하게 기록하며, 가족과 공유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다.
 ‘고령자도 할 수 있는 투자’가 아닌, 고령자에게 안전한 투자 구조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자산관리의 핵심이다